독일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

2022-02-06

어찌보면 오늘을 두번 사는 것일지도? 왜냐하면 11시간 반을 비행하고 나서도 나는 26일에 머물러 있으니까. 
음.. 아침에 아주 조금 늦잠을 자긴했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다.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평내호평역까지 잘 도착했으니께. 근데 문제는 itx에서 일어났다. 아니 분명 역내 알림은 내가 타는 itx청춘열차가 온다고 알렸는데 이게 왠걸 그냥 지하철이 와버렸고 나는 그걸 타버렸다(아니 탈 수 밖에 없는 게 나는 그걸 놓치면 안되니까 ;;) 그리고 내가 itx가 아니라 지하철을 탔단 것을 깨닫고 패닉에 빠져 있을 때 누나가 길을 알려줬고 다행히 상봉역에 내려서 겁나 뛰어간 결과 공항버스를 탈 수 있었다.(오히려 더 빨리 도착하고, 편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와중에 누나의 pcr 테스트 검사 결과가 양성이 나와버렸다. 제기랄 그 연락을 받는 즉시 나는 핸듸폰에 유심을 빼버렸다. 유심이 껴있으면 기지국으로 위치추적이 되니까 그랬다. 완전 일련의 과정이 007 영화 같았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편안하게 체크인을 하고 티켓을 받았으며 적당히 쌀국수 먹고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탔다. 

오지게 힘들다. 오지게 힘들어. 아 음료수 마시는 데 ja nein doch 못해서 승무원 헷갈리게 했다.

창가 자리를 앉았더니 다리가 좀 춥다. 
그래서 담요를 덮었다. 
캔맥주를 시켰는데 바슈타이너 맥주가 나왔다. 근데 기내라서 별로 안취하는 것 같다. 전에 먹은 화이트 와인보다 이게 더 맛있다. 
이제 6시간 50분 정도 남았다. 이리 저리 움직여도 막 편하지는 않다. 좀이 쑤신다. 
코로나 덕에 창가 3자리를 다쓰는 데도 좀이 쑤시는 데 평소처럼 꽉차있을 때 탔더라면 얼마나 좀이 쑤시고 힘들었을까?

서울은 이제 저녁 7시 40분이다. 근데 창밖도 밤이라 뭐 비슷한 거 같다. 독일 도착하면 연락 달라는데 도착하면 약 7~8시 일텐데 어떻게 연락하지? 싶다. 8시쯤에 연락한다고 했을 때 거긴 새벽 4시 일텐데.. 안자고 기다리려나? 모르겄다.

아까 공항에서 누나랑 페이스 메세지를 했는데. 마이크가 효과가 아주 좋았다. 갖고오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도착하고 나서는 일단 인포메이션에 가서 숙소로 가는 법을 물어봐야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이 든다. 그나저나 도착해서 뭐 밖에 나갈 수가 없을 거 같다. 입국심사까지 마치고 기차타고 가면 좀 시간이 늦을 것 같다.

이렇게 한국어로 일기를 쓰는 게 맞는걸까? 앞으로 독일어를 배울건데 독일어만 써야하지 않을까?